가족만들기

[동결배아이식1차]#5: 5일배양 이식 2차 피검사/ 임신확인서발급/유산하기까지...

샤릴리 2022. 7. 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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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7일(8주6일)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아 염색체 이상으로 유산되었다...

송곳으로 내배를 찌르고, 가르는 6시간동안의 통증 후

뭔가 아랫배에 덩어리들이 꽉막고있는듯한 기분나쁜 아픔..

그러다 화장실에서 소변으로 자연배출되면서

통증이 희한하게도 사라졌다...

그리고 배에서 뭔가 빠져나간듯한 시원함...개운함...

옥토야...짧은시간이었지만.. 고마웠어...널 기억할께..잘가..

 

 

옥토라는 태명을 일찍이 붙여져서 불려졌던 태아는

지난주까지 보였던 아기집도...

지난주까지 들렸던 심장소리도 ...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마치 내가 잠시 꿈을 꾼것처럼...

아님 이 상황이 꿈인걸까...

 

분당차 병원가기 하루전인 어제...

하남에 병원과 연계되어있는 산후조리원들이

인기가 많아 빨리 마감된다는 소문에

남편이랑 옥토 초음파도 보고, 산후조리원도 예약할겸

하남 연세아란 산부인과와 미사린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두곳중에서 분만산부인과를 선택하려 했었다..

 

사실 일주일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생리양정도의 피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피가 처음 나온 일주일전 그러니까 7주6일째 되는때

그날은 오전에 분당차 초음차 검사를 하러 가는날이기도 했다.

새벽에 팬티에 묻은 피를 보고

아... 유산되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남편과 마음을 비우고 분당차 병원을 방문했고

초음파상에 아기집도, 심장도 잘뛰는것이 보인다고..

아기집에 피고인것도 없고 좋다며 다음주에 아기발육상태를 보고

10주쯤 되면 졸업해보자 하셨는데

초음파를 보고 온 다음날부터 계속 피가 흘러나왔다...

피가 나왔음에도 심장이 뛰고,

아기집이 있는것을 확인했기때문이었는지

' 피가 나온다고 다 유산인것이 아니다 ' 라며

태반이 커지면서 혈액을 건드려서 피가 나는것일 수도 있겠다

라면 왠지모를 유산이 아닐것임을...확신했었다...

어쩌면 유산이 아니기를... 바랬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바로 유산의 징조라는것을 모르고 말이다...

 

이런사실을 어제 연세아란산부인과에 원장님께 말씀드리니

피가 나온다는 얘기에 얼굴이 어두워지셨고

그정도의 피가 나오다는것은 않좋은것이데 라고 말씀주시면서

초음파를 보시고는... 

 " 태아 상태가 않좋습니다....

여기 뛰어야할 태아의 심장이 뛰는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산된것같습니다.. "

 

생각보다 담담했다...

무슨확신으로 나는 오늘 산후조리원을 계약하러 온것일까??

시간을 거슬러 1차 임신 호르몬 피검사 후

2차 임신 호르몬 피검사를 했었던때를 떠올렸다...

 

 

 

2022년 6월 27일

 

5일배양 2개를 이식한지 14일차가 되는 날이다.

이날은 2차 임신 호르몬 피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임신 테스트기로 임신을 거의 확신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1시 30분쯤 2차 피검은 1,544의 수치로

간호사분께서 잘 올라갔다고 전화로 말씀주셔서 더 안심이 되었다...

 

원래 1주일 후인 7월 4일에

초음파검사를 하러 분당차에 예약이 되어 있었지만

어차피 아기집 보고

그다음은 아기집+ 난황을 확인하고

그 다음은 아기집+난황+심장소리를 확인하는것이기 때문에

굳이 몇번을 병원에 가는것보다

이왕이면 심장소리가 들릴때쯤인 주수에

병원에 가면 한번에 이 세가지를 다 확인할 수 있겠다싶어

궁금함을 꾸욱 참고 7월 13일에(6주6일) 분당차에 방문했다...

 

이날 나는 예상대로 이 세가지를 다  확인할 수 있었고

심장소리를 듣는날 국민행복카드를 만들 수 있는

임신확인서를 병원으로부터 이날 발급받을 수 있다..

(난 바로 국민행복카드를 바로 신청하지 않았는데

유산얘기를 듣고 집에 오는길에

 

 

이식 이틀전부터 하루에 한잔을 꼭 마시던 커피도 끊고

아침겸 점심 한끼, 저녁 한끼로

하루에 두끼만 챙겨먹던 내가

이식후부터는  하루에 꼭꼭 하루에 세끼를

제시간에 잘챙겨먹고

태아에 좋다는 음식들만 골라서 챙겨먹었고

음식들, 영양제들을 먹기전엔 꼭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것인지

먼저 확인하고 먹는 습관이 생겼었다...

 

언제부터는 아직 들리지도 않을 태아에게

이것저것 얘기도하고, 벌써부터 좋아하는 음악도 같이 들으며

함께하고있는것같아 그냥 행복했던 한달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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